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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 청년작가 인터뷰: 임성연 안나공동의 집에 관한 대화 2023. 7. 6. 18:50
개인주의를 넘어서 다른 이들과 연대하고, 모든 살아 있는 것과 공존하며, 하느님과 조화를 이루는 신앙상태에 도달되어,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모습을 반영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모든 존재들과 더불어 우주적 친교를 이루고 있다는 근원적인 인식이 발전됩니다. 하느님께서 결합시켜 주신 모든 존재들과의 유대를 일깨우고, 세계를 안으로부터 바라보면서 내적인 세계와 자연적 세계의 모든 움직임을 근본적으로 통합시키며 존재의 역동적 의미를 심화시키고, 다양한 차원의 생태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회개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회개를 통해 피조물과 건전한 관계를 맺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며,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그 안에 새겨 주신 질서와 역동성을 깨닫고, 그 아름다움을 경탄하고 음미할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우리의 개인적 공동체적 활동에 자극과 동기와 용기와 의미를 주는 내적인 힘”을 부여하고, 우리를 육체나 자연, 또는 세상의 실재에서 분리시키지 않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과 일치시키며 그 안에서 그와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성령과, 존재의 내면에 현존하시며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빛으로 밝혀 주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라, 일상 속에서 감사와 무상성과 태도, 희생과 관대한 행위를 실천하며 신앙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인간, 생명, 사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통해 ‘자기 파괴의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시작의 추구를 요청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게 됩니다.
-임성연(안나) 작가노트

임성연, <존재의 리듬>, 80.3x80.3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빛 속에 숨어 계시는 하느님을 드러내기를 갈망하며... ‘빛나는 어둠’을 그리는 임성연 안나입니다.
이번 작품 <존재의 리듬>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작품에 영감이 된 「찬미받으소서」 회칙의 구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통합 생태론에는 피조물과 평온한 조화를 되찾고, 우리의 생활 양식과 이상에 대하여 성찰하며, 우리 가운데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것들 안에 살아 계신 창조주를 바라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그분의 현존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225항)
‘공동의 집’ 속의 모든 존재들의 유대와 생태적 균형의 회복을 위해서
작가님이 생각해 보신 일상 속의 실천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식사 후 기도를 하면서 죽은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 죽음과 연결된 삶의 질을 이해하게 되고, 일상 속의 사소하고 당연시되던 것들을 소중히 여겨 하느님과 모든 존재들(피조물) 사이의 긴밀한 유대를 느끼게 됩니다. 나아가, 세상의 것이나 내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생태적 균형의 회복과 생태계 보존을 추구하도록 이끌어집니다.
‘공동의 집’의 현재 위기를 일으킨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가노트에서 언급하신 개인주의 영향도 클거라 생각이 됩니다.
오염과 기후 변화, 전쟁과 재난, 세계적 불평등 등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인간 저마다의 욕망과 즉각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환경 훼손과 사회 부패를 증폭시키고, 환경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관심하고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하여 인간 생존의 근본을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릇된 인간 중심주의와 개인주의에 의해 조장된 지구의 현 위기는 인간 생존의 문제를 더욱 첨예화시키며, 정신을 분열시키고 내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어 인간성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두 함께 준비한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피조물의 노래>에서
마지막 구절을 작업하셨는데요. 작품을 제작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적은 것으로도 행복하고, 가장 작은 것들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게 되고, 삶도 죽음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도 모두 하느님께 의존하여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맨 끝자리에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좋아하며 평화로울 수 있기를 청하는 마음... 가장 단순한 현실을 추구하는 삶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든 것에 찬미드리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였던 것 같습니다.

임성연, <존재의 리듬>, 45x45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작가님의 작업에 있어 가톨릭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신앙 이외에도 작가님의 작품에 영향을 준 철학이나 학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조명하게 하고 본래적 자신으로 이끌며 하느님께로 회귀하게 하는 신앙은 작업의 주제이자 목표이며, 작품활동의 원동력입니다. 작업은, 근원적이고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내면에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내적 움직임을 더욱 대립적인 형태로 심화시키고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하느님에 대한 갈망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작업의 과정에 있어서도 저의 생각이나 의도에 얽매이거나 결과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캔버스의 표면과 붓이 만나는 순간, 색을 조합하거나 구성하거나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연습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앙이 없다면 작업은 부담스럽고 아무리 그려도 공허한 의미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앙 이외에는 키에르케고어가 말하는 자유의 가능성으로서 불안에 관한 고찰이나, 야스퍼스의 한계상황 앞에서의 실존적 자기 확신과 실존적 결단 등 실존철학이 제시하는 불안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통해 좀 더 인간적인 관점에서 유한 속에서 무한을 지향할 수 있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비약할 수 있는, 그리고 절망과 불안을 통해 진정한 자유에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는 실존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피조물의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서처럼, 평소에 일상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감사보다는 원망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법이나 비법이 있을까요?
고통과 시련이 닥칠 때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되고 원망되기도 했지만, ‘만약 하느님이 안 계신다면...’ 하고 생각해 보니, 정말 한시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계실지, 안 계실지, 믿을지 안 믿을지를 고민하기보다, 무조건 계셔야 하고 계신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구나..하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힘들 때마다 감사기도를 드렸는데,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했는데 언젠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무언가 평안한 마음이 유지되는 신비한 체험과 함께, 저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느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체험이 반복되면서 감사함이 더욱 커져 가, 저는 오직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 이것 하나만은 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면?
신앙인으로서, 인간이 피조물이며 하느님과 단절된 독립적이고 절대적인 지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여 자기중심적이고 경쟁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겸손하고 배려하는 삶의 근본 자세를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더 좋은 음식, 더 높은 자리, 더 편리한 기술... 등 지나친 욕심을 분별하고 항상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자 하며, 사람이든 일이든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아포기의 삶을 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의 집’인 지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항상적으로 유지시키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켜 충만함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 지구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고, 소비하고 버리는 습관을 바꾸지 않고 환경을 우습게 여기면서 안일하게 생각해 온 저의 악습과 태만을 인정합니다. 생활 방식과 습관을 들여다보면 존재 자체가 지구와 환경에 민폐가 된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먹고 쓰고 버리는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온 바다를 오염시키고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병들게 하고 죽게 했습니다. 또, 제가 버린 쓰레기가 지구를 뒤덮은 쓰레기 산에 일조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피조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으면서, 누구에게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착각하고 살아 온 제가 부끄럽고 반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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