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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미술 청년작가 인터뷰: 박은혜 로사
    공동의 집에 관한 대화 2023. 7. 6. 20:18

    "지구의 현재 위기의 원인은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입니다. 신앙의 뜻은 주님과 나와의 소통, 관계를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와의 소통을 원하시지만 우리는 주님께 응답하지 않습니다. 저의 작품은 가장 소박하고 근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이며 소통입니다.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는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지금 닥쳐진 지구 위기 문제 또한 조금씩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저는 다짐합니다. 길 위의 주님과 항상 동행하는 신앙인으로 살기 위해 끝까지 기도하고, 사랑하고자 합니다."

    -박은혜(로사) 작가노트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용마산 성당 박은혜 로사입니다. 캘리그라피와 전각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작가입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캘리그라피와 전각 작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본당에서 성경필사대회를 하던 중 글씨를 좀 더 예쁘게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어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되었고, 그에 따른 표현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하기 위해 전각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로 관심 있는 작업 방향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방향이나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글씨는 영혼의 흔적이 될 수 있고 작품을 통해서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자 한 자 글씨를 쓰고, 돌에 새기면서 주님의 뜻을 담아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이번에 작업하신 <길 위의 주님>은 어떤 작품인가요? 길쭉한 돌에 새겨진 자연 형상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작품에 영감이 된 「찬미받으소서」 의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생태위기와 기후의 변화는 인간 중심의 욕심으로 인한 예상된 재앙입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길 위의 주님은 주님의 은총으로 회복과 치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걷고 있는 이 길은 지구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혈관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죄악과 욕심으로부터 병든 이 지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이 길 위에 함께하시도록 우리가 간절한 기도를 올릴 때 지구의 환경이 건강히 회복될 것입니다.  

     

     

     

    박은헤, <길 위의 주님>, 78x8cm, 돌에 새김, 2023.

     

     

    전시에 참여하시기 전에도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읽어보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도 열심히 읽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읽어보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회칙 내용이 작업에도 큰 영향을 주었나요? 

    지구환경에 대한 문제는 늘 마음속에 짐처럼 남아있었습니다. 생활가운데 자그마한 실천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으나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찬미받으소서」 를 읽고 마음의 희망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통하여 얻은 영감이 길 위의 주님이라는 작품으로 열매 맺게 되었습니다.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작품으로 응답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피조물의 노래> 중 바람과 날씨에 관한 구절을 작업하셨는데요. 

    직접 나무로 프레임을 제작하고 글씨를 새기셨어요. 작품 소개를 부탁드려요.

    말씀하신 작품의 주제는 '通(communication)'입니다.  작품의 격자무늬, 돌의 크기와 두께 등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합니다. 하느님께서 만든 모든 피조물이 생김새와 성격, 모든 것이 다르고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규칙 속에 조화를 이루고, 함께 옹기종기 모여 서로 간에 소통하는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박은혜, <通(communication)>, 45x45cm, 혼합재료, 2023.

     

    성 프란치스코는 ‘모든 날씨’에 대해 감사와 찬미를 하였는데, 요즘은 기후 변화로 날씨가 예전 같지 않잖아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서 폭염, 폭우가 빈번하고 여러 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도 많아요.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 이 더위를 감내해야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기후 변화로 인해서 작가님이 겪은 어려움에는 어떤 게 있으셨나요? 혹은, 이런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게 있을까요? 

    감사하게도 저에게는 작은 작업실이 있습니다. 에어컨을 미처 설치하지 못하여 땀에 뒤범벅이 되어 작품을 준비한 기억이 있습니다. 소유하지 못해서 감내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고 이미 소유한 상태에서 참아내야 할 상황이 있다면 참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더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고통과 희생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이나마 환경의 회복을 위해서 아껴 쓰고 절제하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길 때 지구의 환경의 변화도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평소 작가님이 작업하시면서 느낀 글씨와 전각 작업의 매력이나 어려움은 어떤 게 있나요?   

    글씨와 전각 작업은 흐트러진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잡념이 사라지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반면 우리의 삶과 같이 한번 엇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좋은 작품은 잡념을 떨쳐버리고 마음과 몸이 일치될 때 탄생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작업에 임할 때 주님께서 작품에 함께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의 현재 위기에 있어 신앙인으로서 이것 하나만은 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만드는 제품을 구입하고 건강을 위해 지구를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겠습니다. 지구의 아픔, 기후난민,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모든 공동체를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의 집’인 지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잠시 머물다 갈 귀한 곳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후손들을 위해 조금 더 아끼고, 아름다운 지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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